서울의 병원 백화점 호텔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물’ 187곳 중 20곳의 냉각탑수에서 감기몸살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서울시가 17일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민봉기(閔鳳基·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6∼7월 실시한 냉각탑수 실태조사에서 레지오넬라균 120만CFU/L(ℓ당 집락형성단위)가 검출된 용산구 이태원호텔을 포함해 강남구 롯데백화점(34만CFU/L), 차병원(9만6000CFU/L) 등 20곳이 시정권고를 받았다.
일본 후생노동성 기준에 따르면 △100만CFU/L 이상이면 긴급처치 △10만∼100만CFU/L 요주의 △1만∼10만CFU/L 요관찰 대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레지오넬라균에 대한 국내 기준이 없고 검출되더라도 법적 근거가 없어 규제 단속 등 행정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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