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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기력 차린 증시 23P 급반등

입력 | 2001-09-13 18:47:00


사상 최악의 폭락을 겪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극적으로 반전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23.65포인트(4.97%)나 급상승하며 11일 까먹었던 지수의 3분의 1을 단번에 회복해 499.25를 기록했다. 원-달러환율도 전날 무려 9.7원이나 하락한 데 따른 반발로 상승 반전해 4.5원 오른 1290.6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 실패하며 0.45포인트 하락한 54.19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전날의 지수 하락폭이 너무 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전날보다 16.01포인트가 오른 상태에서 출발, 상승세를 예고했다. 장중 한때 증시는 ‘더블위칭데이’로 불리는 선물과 옵션의 동시 만기일 부담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기도 했으나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속되며 오후 들어 상승폭을 높여갔다.

전 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10.05%), 은행(9.80%) 등 전날 낙폭이 컸던 업종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수관련 대형주도 삼성전자가 6.19%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한국통신(1.43%), SK텔레콤(8.51%), 포항제철(4.99%), 한국전력(3.90%) 등 모두 상승세였다.

특히 전날 하한가 621개에 하락 종목 844개로 “한국 시장이 테러를 당했다”는 자조를 나오게 한 하락 종목 숫자는 13일 하한가 2개를 포함해 194개로 크게 줄어 오히려 오른 종목 숫자(상한가 35개 포함한 627개)에 압도당했다.

전날 기록적인 폭락에 이어 13일 증시에는 또 다른 신기록이 2개나 수립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거래량이 5억8600만주, 전체 거래량은 10억2294만주로 각각 단일종목과 주식시장 하루 거래량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테러에 의한 충격은 많이 사라진 모습이었으나 불확실한 경기 전망 탓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증권 김도현 수석연구원은 “아직 테러 사건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실적호전 내수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