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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헬機반격… 이-팔 '피의 일요일'

입력 | 2001-09-09 23:37:00


휴일인 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유혈 보복 공격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면서 이스라엘 곳곳이 피로 얼룩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중 열릴 예정이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 간의 평화협상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유혈사태 직후 이스라엘 정부의 일부 각료는 평화협상을 취소하라고 주장했으며 팔레스타인측은 페레스 장관이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 총리로부터 전적인 위임을 받지 않을 경우 회담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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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유혈 보복戰 격화…휴일 3곳서 테러

▽팔레스타인 장관 체포〓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자드 아부 자드 예루살렘담당 장관을 동예루살렘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전격 체포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밝혔다.

자드 장관은 동예루살렘에 무단 진입한 데 대해 신문을 받았으며 체포 몇 시간 뒤 풀려났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각료를 체포하기는 1994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성립된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자드 장관의 체포가 이날 이스라엘 곳곳에서 빚어졌던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의 테러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자살폭탄테러〓이날 오후 이스라엘 북부 해변 휴양도시 나하리야의 기차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을 포함한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최소 36명이 부상했다.

당시 나하리야역은 휴일을 맞아 외출에 나섰다가 귀대하려는 군인들과 일반 승객들로 붐벼 피해자가 많았다. 사건 직후 사상자들과 대피하려는 승객들의 비명으로 현장은 아수라장을 이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이 테러와 관련해 이슬람 과격단체인 하마스의 한 고위 관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슬람 과격단체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TV 방송은 이 테러가 아인 엘힐웨 난민캠프에서 자원한 야세르 알카티브이에 의해 감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공영 TV는 이 테러가 한 이슬람운동단체 소속의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아랍인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이날 이스라엘 해변 휴양도시 나타니아 동쪽의 베이트리드의 주요 교차로에서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공영 TV는 이 자폭 테러로 4대의 승용차와 버스 한대가 전소됐으며 베이루트 시내 등에서 거주하는 시민들 사이에 테러 공포가 급격히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스쿨버스 피격〓이날 요르단강 서안 요르단 계곡 내의 지프트리크 교차로에서 팔레스타인 번호판을 단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던 이스라엘 스쿨버스를 가로막았다. 이어 승용차에서 내린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스쿨버스에 타고 있던 이스라엘 여교사와 운전사 등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당시 이 버스는 학생들은 태우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지역에서 교사들을 싣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요르단 계곡 내 유대인 정착촌에 마련된 학교로 향하던 중이었다.

사건 직후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는 성명을 통해 스쿨버스 총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보복〓이스라엘은 이날 서안지구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경찰본부 건물과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DELF) 건물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무장 헬기들은 또 파타운동 엘 비레 지역 본부와 예리코 지역 남단 팔레스타인 보안군 기지도 공격했다.

또한 이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 인근에서는 1명의 팔레스타인 괴한이 이스라엘군 기지에 접근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앞서 이스라엘은 8일 무장 헬기 2대를 동원해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운동 라말라 지역본부 사무실에 3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파타운동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대표적인 팔레스타인 투쟁단체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