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가 ‘뜨고 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한 20대 중반을 겨냥한 여성잡지가 지난달에 새로 나왔고 외신에서는 ‘20대 중반에 성공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요즘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25세의 위기(Quarterlife Crisis)’로 진단하기도 했다. 제도권 기업으로의 취업을 거부하고 ‘사이버 마담 뚜’와 ‘신세대 역술인’을 자처하고 자신들의 ‘색깔 찾기’에 나선 두 25세 여성이 있다. 자신이 창업한 기업의 대표이사 겸 ‘인턴사원’이다. 이들은 사회에서 만들어준 가치관인 ‘성공 강박증’을 거부한 채 취미(Hobby)와 직업(Occupation)의 중간단계인 ‘호큐페이션(Hoccupation)’을 즐기며 미래의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미팅 주선 김지경씨▼
“‘미팅’ ‘번개’, 사실 대학생 신분으로는 얼마나 좋은 추억이자 인생 경험입니까. 인터넷이 개입되면서 자칫 음성적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만남의 문화’를 건전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온-오프라인 대학생 미팅단체 ‘알오유(리퍼블릭 오브 유니버시티·www.rou.co.kr)’를 발족시킨 김지경씨(25). 김씨는 대학시절 소개팅 ‘알선’에 많은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이런 자신의 취미생활이 직업으로 승화되는 것을 꿈꾸다 뜻이 맞는 친구들과 미팅사이트를 열게 됐다.
‘벤처바람이 끝물인데 정신 있느냐?’고 주위 사람들이 많은 우려를 표시했지만, 그녀는 “기본적으로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벤처기업이 아니라 ‘문화사업’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덕분에 오히려 더 실험정신 가득한 코너들이 ‘알오유’를 뒤덮는다. 회원들은 사진이 아닌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려놓고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구애’를 기다린다. 사용자들은 동영상에 단순한 자기소개, 아니면 성대모사나 노래 부르기 같은 ‘개인기’를 담아 놓는다.
동영상이 맘에 들면 바로 상대방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를 날려 스케줄을 잡는다. 만남에서 느껴지는 것과 ‘글발’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본말이 전도될까봐 아예 채팅코너는 두지 않았다. ‘첫 매듭’을 풀지 못하거나 개인기가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김씨를 비롯한 몇 명의 미팅 자키(MJ)들이 실시간으로 온라인 상에서 미팅을 주선해주기도 한다.
김씨는 미국 뉴저지주의 터너플리(Tenafly)고교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서울대 경영대학원 휴학 중. 만점에 가까운 토플점수, 거창한 학벌 등을 고려해 대기업 취업이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