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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100억대 도메인 159개 해커에 털려

입력 | 2001-08-28 23:37:00


국내 벤처기업가가 소유하고 있던 인터넷 도메인(주소) 159개가 해킹을 당해 소유주가 바뀌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벤처기업가 황모씨(37)가 미국의 도메인 등록기관인 네트워크솔루션(NSI)에 등록한 유명 도메인 159개가 지난달 해킹당한 뒤 소유자가 바뀌었다 고 신고해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문제의 도메인들은 황씨가 95년 5월부터 사들인 것으로 서울(seoul.org) 과 평양(Pyongyang.com) , 베이징(Beijing.net) , 상하이(shanghai.org) , 도쿄(Tokyo.org) 등 유명 지명들과 김치(kimchi.com) , 아리랑(arirang.com) , 태권도(taekwondo.com) , 인삼(ginseng.org)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일반 명사들이다.

황씨는 도난당한 도메인들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100억원에 이른다 고 주장했다.

경찰청은 황씨가 도메인을 등록한 곳이 미국 회사인 점을 감안해 미 연방수사국(FBI)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이들 도메인의 주인이 황씨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등록돼 있어 이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며 하지만 등록된 인적 사항이 대부분 거짓일 가능성이 커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한편 황씨는 도메인 등록비 지불 영수증 등 증빙서류가 있기 때문에 도메인을 되찾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며 미국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