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은행만을 고집하는 투자자들이 적잖다.
신용금고나 종금사의 금리가 높은 건 알겠는데 ‘위험해서’ 좀체 발길이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하나은행 재테크팀 김성엽 팀장은 “초저금리시대인 만큼 위험과 불편을 어느 정도 감수하는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글 싣는 순서▼
上-틈새상품을 찾아라
中-"어느정도 위험은 감수"
下-불안할땐 분산투자를
지난달 중순 연 8.5%의 ‘초고금리’를 제시한 현대스위스금고엔 2주 만에 300억원이 모였다. 예상보다 일찍 목표액을 채워 1일부터 금리를 연 8.1%로 내렸지만 아직도 은행권에 비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깝다.
특히 국민은행이 작년말 연 6.8%이던 정기예금 금리를 4차례에 걸쳐 4.9%까지 떨어뜨리는 등 은행권에 금리인하의 바람이 부는 동안 금고와 종금사는 상대적으로 인하 폭이 작았다.
서울지역 금고 수신고와 자기자본(단위:억원,%)
신용금고
수신고
자기자본비율
금리
(6개월)
금리
(1년)
한솔
13,843
9.28
5.8
6.8
제일
8,348
11.52
5.5
7.0
푸른
4,440
8.27
6.0
6.8
동부
3,476
10.7
5.5
6.5
텔슨
6,245
12.17
7.0
7.7
현대스위스
3,339
6.56
6.8
8.1
코미트
2,985
9.53
6.5
7.73
한신
2,207
9.22
7.0
8.3
협신
1,268
8.5
6.5
7.3
※월말 기준. 단, 한솔과 제일의 자기자본비율은 작년말 기준.(자료:각 신용금고)
종금사별 금리현황(단위:연%,%)
종금사
기간별금리
자기자본비율
3개월
6개월
1년
하나로
6.3
6.5
6.8
10.58
동양
6.3
6.5
6.7
12.43
금호
6.9
7.3
7.7
12.57
한불
6.0
6.2
6.4
10.61
※자기자본비율은 6월말 기준. 동양종금은 작년말 기준.(자료:각 종금사)
▽금리, 얼마나 높나〓신용금고의 1년만기 정기예금은 1일부터 금리를 내린 현대스위스금고를 비롯해 한신(서울)이 8.3% 등 아직도 8%를 넘는 곳이 적잖다. 텔슨금고 코미트 등도 연 7.7∼7.8%로 은행권에 비하면 2%포인트 이상 높다.
예금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비과세로 저축한다면 1년 뒤 이자는 한신금고(8.3%)가 415만원, 국민은행이 245만원으로 최고 17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종금사의 1년만기 발행어음(은행의 정기예금과 유사)의 금리도 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한달 이내로 단기 투자할 때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은행과 종금사의 차이가 크다. 외환은행의 MMDA에 3000만원을 넣으면 이자가 연 3.5%이지만 하나로 동양 등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는 1일 현재 연 5.7∼5.8%다.
이들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도 은행에 투자할 때와 같이 생계형저축제도를 이용해 비과세로 가입하거나 1인당 4000만원 한도 내에서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 있다. 단, 은행권과 중복 가입은 안 된다.
▽어떻게 활용하나〓우량한 금융기관을 찾아야하지만 일반인이 구분해내기는 쉽지 않다. 금융당국이 결산결과를 영업장에 배치하도록 하고 있으나 일반인들이 이를 보고 금고의 건전성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용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은행처럼 BIS자기자본비율, 수신고 등이 중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동원 동부 한솔 등과 같이 모기업이 튼튼한지도 중요하다”고 귀뜸했다. 건전성기준이 은행보다는 약해 금고는 4%, 종금사는 8% 이상이면 건전한 것으로 본다. 또 서울지역의 경우 수신이 많은 5대 금고는 한솔 제일 푸른 동부 텔슨금고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영지표가 우량기관임을 입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예금보호한도인 5000만원으로 분산예치하는 게 우선이다. 특히 금고가 파산한 경우엔 원리금이 5000만원에 못미치더라도 약정이율이 아닌 가입 당시의 은행권 평균금리를 준다. 월 이자지급식을 선택하는 것도 고금리를 챙기는 한 방법.
또 한솔(www.hansolbank.co.kr), 현대스위스(www.hdsbank.co.kr),골드(www.goldbank.co.kr) 등 인터넷을 활용하면 지점이 적은 불편함을 덜 수 있다.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