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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英 가을께 '환자수출'

입력 | 2001-07-29 18:36:00


영국이 조만간 환자를 외국에 ‘수출’해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사립병원과 달리 무료로 치료를 해주는 국공립병원의 경우 환자 대기자가 너무 많아 일부 지역에서는 수술을 받으려면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지경이기 때문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지는 29일 영국의 국민의료제도 운영기관인 국립보건원(NHS)이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독일이나 벨기에로 환자를 보내 치료를 받게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기 환자가 가장 많은 주 가운데 하나인 웨스트서식스주 NHS의 경우 조만간 환자 50명을 독일로 보내 엉덩이와 무릎 대체수술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밖에 6개 이상의 지역 NHS도 독일 또는 벨기에 병원들과 ‘환자 수출’을 협상중이라는 것.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유럽재판소가 ‘환자들이 국내에서 지나친 (치료) 지연에 직면할 경우 해외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판결한 데 자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서식스주 NHS측은 독일 내 120개 병원을 관리하는 민간의료법인 게르메딕과 협상에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어 이르면 9월 말이나 10월까지 환자들이 독일로 출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