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 히딩크호 4기 명단 발표! 그런데 명단 안에 왼발의 천재 고종수의 이름이 보이지를 않는데…"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6일 오후 예고 없이 축구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 전지훈련과 체코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갖는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가 나자마자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바로 고종수의 탈락.
고종수는 이전까지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대표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해 왔던 선수.
소속팀인 수원 삼성이 다음달 아시아 슈퍼컵에 참가하기 때문에 배려를 해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이번 대표팀에 같은 팀 소속의 이기형이 발탁되어있어 이 말을 무색케 했다.
이번 고종수의 대표팀 탈락의 이유로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의 부진, 히딩크 감독의 선수 길들이기 등 무성한 소문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히딩크 감독의 의지라는 것.
히딩크 감독은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한국 축구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새로운 구상을 세웠다. 바로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과 스피드에서 뒤지지않는 선수들을 발굴한다는 것이다.
유난히 유럽 축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한국 축구를 생각할 때 가장 현명한 방법 중의 하나.
히딩크 감독은 전부터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11명의 선수가 모두 수비수라고 표현할 만큼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해왔고 이를 소화해내지 못하는 선수는 탈락시킨다는 것이 최근의 견해였다.
결국 유럽 선수들과 맞설 수 있는 체격과 스피드, 수비력을 중요시하는 히딩크 감독에게 고종수가 탐탁치 않았던 것.
타고난 축구 감각과 환상적인 슛 등은 일품이지만 감독이 원하는 기본적인 요건에 부합하지 못했고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탈락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
하지만 이번 결정이 너무 섣부른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많다.
고종수가 스피드와 몸싸움에서 조금 떨어지지만 그 정도의 경기 센스와 슛 감각을 갖고 있는 선수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고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훈련으로 체력적인 문제는 해소할 수 있는 것.
대표팀 구성은 감독의 권한인 만큼 히딩크 감독의 의견을 존중해야 할 필요도 있겠지만 그의 선택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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