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중요하다’는 내용의 한반도 조항을 담은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폐막됐다.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외무성 허종(許鍾) 순회대사에게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당국간 대화가 조속히 개최돼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허 대사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회의는 의장성명과 함께 △예방 외교 강화 △의장 역할 강화 △전문가 및 저명인사 명부작성 추진 등을 촉구하는 3개 문서를 채택하고 북한 등 15개국이 낸 ‘연례안보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북한은 이날 안보문제를 다룬 국제회의에 처음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남북한의 6·15공동선언 이행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과 북-미 전쟁상태의 해소 △일본 군국주의와 재무장에 대한 우려 등을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올해 초 북한 관영 매체들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밝힌 대외정책의 방향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 장관은 회의 폐막 후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일본 정부가 양국의 미래를 위해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수정에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한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다나카 외상에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다나카 외상은 이 같은 우리 입장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달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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