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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인텔실적 뜻밖호전 경기전망 일단 밝음

입력 | 2001-07-18 18:46:00


미국증시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던 반도체 업계의 대표주자 인텔사의 실적이 발표됐다.

그러나 시장의 방향은 더욱 알기 어렵게 돼버렸다. 일단 2/4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비해선 나아진 것으로 발표가 됐다. 당초 주당순이익을 10센트 정도 예상했었는데 12센트로 나타나 기대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작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50센트에 비해서는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진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월가에선 전망치에 비해 높아진 실적에 대해 환호를 보내야 할지 아니면 작년에 비해 크게 나빠진 실적에 실망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이번 실적에 대해서는 환호를 보내야 마땅하다. 월가의 투자자들이 실적에 반응하는 태도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작년대비 실적 호전이나 악화에는 크게 민감하지 않고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했던 실적에 비해 호전됐는가에 관심이 크다.

따라서 이번과 같이 인텔이 예상치인 10센트에 비해 좋아진 12센트를 기록했다면 반갑게 반응을 했어야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이유로는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 악화 전망에 기인한다.

향후 실적전망이 어둡고 최근 반도체 생산업체를 비롯해 반도체 생산장비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지속적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텔만의 업황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한 최근들어 가열되고 있는 인텔의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한 몫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망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경우 예상보다도 나빠질 수 있었던 실적이 호전된만큼 단기적인 등락 이후엔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은 그동안 긍정적인 전망을 해온 몇 안되는 기술주 중에 하나였다.

PC수요 감소가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하반기 PC 수요가 성수기에 진입할 경우 그간의 부진을 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따라서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 발표는 분명 진일보한 결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추가로 발표되는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 여부가 또다른 잣대가 되겠지만 인텔의 실적 발표 결과에 성급히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