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5일 세무조사를 통한 현정권의 언론압박은 여권의 ‘장기집권 음모’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또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향해 ‘극우동맹’ ‘특권층동맹’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민주당은 ‘극좌동맹’이며, 대중선동주의를 통해 신독재를 꿈꾸는 ‘신(新) 페로니스트 집단’이냐”고 반격했다.
▽‘장기집권 4단계 시나리오론’ 제기〓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성명에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야당의 정권쟁취음모론’이나 김옥두(金玉斗) 의원의 ‘야당의 대권쟁취 5단계 시나리오’는 모두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여당의 장기집권체제 구축 4단계 시나리오론’을 제기했다.
4단계 시나리오는 특정언론 제거→김정일 답방 계기로 초헌법적 비상국면 조성→국체변경 필요성에 대한 여론몰이→대규모 사정을 통한 야당파괴 및 장기집권체제 구축.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권이 큰 틀에서는 대북관계를 이용해 초헌법적인 상황을 조성하려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한 야당 사정을 통한 정계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간된 당보 역시 “벌써부터 ‘통일헌법 개헌’ 얘기가 나오고 있고 ‘연방제 통일방안’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02년 대통령선거 자체가 없을 것이라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며 “언론장악의 목표는 장기집권”이라고 주장했다.
▽‘미운털 박힌 언론인’ 제거한다?〓장 수석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현정권이 향후 문제있는 언론인 청산작업에 돌입하리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문학적 액수의 과징금과 사주 구속 등으로 일부 언론사가 경영난에 봉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구조조정이라는 명분과 개인사생활 및 비리 폭로 등을 통해 비판적 언론인들에 대한 제거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99년의 언론장악문건에서 비여(非與), 친여(親與) 언론인의 명단이 일부 밝혀졌듯이 과거 5공 신군부 때처럼 ‘언론인 살생부’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럴 경우 정권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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