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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은 특정 경혈을 침으로 찔러 효과를 낸다. 하지만 인체의 아무 곳이나 침을 놔도 통증이 상당히 가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어바인) 조장희 교수(방사선학과·사진)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침과 과학’이라는 주제의 국회석학강연에서 “통증을 덜어주는 침술의 경우 특별한 신점(경혈) 외에 몸 아무 곳이나 침을 놔도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통증 경혈로 잘 알려진 태충(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에 있는 경혈)을 침으로 30초 찌른 결과 통증이 상당히 가셨지만, 침 놓는 시간을 5배로 늘려 아무 데나 찌르자 모두 통증이 가셨다”며 “통증에 관해서는 온 몸이 경혈인 셈”이라고 밝혔다.
침은 대개 몸에서 아픈 증상과 관련된 특정한 경혈을 찔러 효과를 내지만 이번처럼 몸 전체에서 효과가 나는 것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다. 서양에서는 침의 효과가 기나 경락 대신 눈 등 특정 장기와 관련된 신경 부분을 찔러주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교수는 “눈이나 귀에 해당하는 신경은 몸의 특정한 부분에만 있지만 통증 신경은 온 몸에 퍼져 있다”며 “태충 경혈이 침의 효과가 빠른 것은 그곳이 통증 신경이 밀접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