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텔레콤-파워콤-하나로통신 등 3자연합에 의한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구성이 업체간 이견으로 난산을 거듭함에 따라 포철이 파워콤을 인수해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포철이 SK텔레콤, KTF에 이어 제3의 통신사업자로 거론되는 이유는 두 가지. 우선 IMT-2000사업은 수조원의 막대한 초기투자가 필요한데 포철만큼 가용자금을 풍부하게 확보한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것. 특히 포철이 통신사업에 참여하면 KTF, SK텔레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면서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철도 새 업종 진출을 탐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철 고위관계자는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21세기 유망업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신사업이 정보통신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여운을 남겼다.포철은 공식적으로 통신사업 진출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권유가 강력할 경우 정보통신 사업 진출 가능성도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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