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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디밴드 '크라잉 넛' 디지털영화에 출연 화제

입력 | 2001-06-11 19:01:00


인디 밴드 ‘크라잉 넛’, 인디 영화를 만나다.

9일 크라잉 넛이 주연해 화제가 됐던 영화 ‘이소룡을 찾아랏!’의 시사회가 열렸다. 크라잉 넛의 3집 발매 기념공연을 겸해 열린 시사회에는 ‘배우’ 크라잉 넛을 보려는 팬 수백명이 몰려 보조의자까지 꽉 찼다.

‘말달리자’ ‘서커스 매직 유랑단’ 등 음악팬들의 귀를 확 트이게 한 노래들로 주류 음악을 위협한 ‘가장 성공한 인디 밴드’, 크라잉 넛. 이들의 첫 ‘인디 영화’는 어떨까.

노래와 달리 이 영화는 영화팬들의 눈을 확 뜨게 만들지는 않았다. ‘이소룡을 찾아랏!’은 영화 팬보다는 크라잉 넛의 팬을 위한 영화에 가깝다.

팬들은 영화에 앞서 크라잉 넛이 찍은 첫 CF라는 모 소주회사 광고가 나올 때부터 웃기 시작해 크라잉 넛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로 등장하는 장면 등 내용과 관계없이 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터뜨렸다.

영화가 끝나고 박수는 터졌지만 감상평은 ‘난해하다’. 크라잉 넛의 팬이라는 여대생 이현주씨(22)는 “영화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강론 감독은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크라잉 넛이 ‘말달리듯’ 살아가며 겪는 판타지와 현실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소룡이 단서가 되는 이상한 연쇄살인사건을 쫓는 얘기지만, 줄거리는 별 의미가 없다. 저예산(1억2000만원)을 들인 디저털영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여름 영화관을 장악한 탓에 개봉은 9월로 미뤄졌다. 하지만 크라잉 넛의 연기가 궁금한 팬들은 부천에 가면 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출품돼 다음달 17일 상영된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