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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비밀과외 구설수

입력 | 2001-06-11 15:00:00


유럽 순방을 앞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2일 유럽전문가들로부터 유럽의 현안 등에 관해 '비밀과외'를 받은 사실이 공개돼 구설수에 올랐다.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부시 대통령이 31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섭외한 유럽전문가들을 비밀리에 백악관 대통령 숙소로 초청해 개인교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초청인사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러시아 전문가 마이클 맥폴과 클린턴 행정부에서 프랑스 대사를 지낸 투자은행가 펠릭스 로헤이틴, 파이낸셜타임스의 유럽전문가 라이오넬 바버 등.

라이스 보좌관은 이들을 섭외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유럽에 관한 보충수업을 받는 듯한 인상을 피하기 위해 비밀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이 이날 거론된 대화 내용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 인상 등을 언론에 흘려 백악관이 난처한 입장에 빠진 것.

참석자들은 미 행정부가 일방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유럽국가들의 불만을 사고있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이에 부시 대통령은 유럽국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MD 체제를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카리스마만 빼놓고 말한다면 부시 대통령은 영락없이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과 닮은 인상을 풍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