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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채림, 드라마'네 자매…'서 소녀티 벗는다

입력 | 2001-06-03 18:39:00


올해로 22세(1979년 생)가 되는 채림이 이제는 소녀 티를 떨쳐낼 수 있을까? 1998년 아역 때의 이미지가 싫다며 본명인 박채림에서 ‘박’을 떼어낼 정도였지만, 정작 그를 스타덤에 올린 건 바로 그 소녀 티였다.

하지만 13일부터 방송되는 MBC 20부작 수목드라마 ‘네 자매 이야기’(밤 9·55)에서 채림은 좋든 싫든 젖살을 덜어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극중 네 자매 중 둘째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외과의사의 길을 걷는 레지던트 1년 차 정유진 역으로 나온다. 정유진은 냉철하고 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 바로 아래 동생인 유미 역의 안연홍보다 실제 나이가 세 살 어린 채림은 극중에서 고풍스럽고 세련된 정장과 각종 악세서리로 이를 보완할 계획.

-지난해 말 SBS ‘여자 만세’ 때보다 얼굴 각도 예리해지고 많이 성숙해 보인다. 일부에서 (성형수술 여부를 두고) 오해할 만하다.

“(손가락으로 돼지코를 만들며) 이런 말 나올 때마다 이런 식으로 증명해야하나. 나, 지금 한창 때다. 하루 하루가 다르다.”

-연출자인 이진석PD가 매번 “이번에는 여자가 되라”고 주문한다는데, 사실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나도 억지 쓰려고 하지 않지만 일단 분위기는 그렇게 만들려 한다. 의상도 정장이나 드레스 류이고, 헤어스타일도 예전에 잘 안 하던 커리어우먼 풍의 단발로 간다.”

-지난해 MBC ‘이브의 모든 것’에서도 커리어우먼 역할이었지만 결과는 그저 그랬다.

“사실 부담이 됐고, 배역 자체가 커리어 우먼이면서도 약간 ‘공주’과였다. 하는 일은 매서운데 성격은 그저 둥글둥글한. 하지만 이번에는 극중 캐릭터가 직업과 비슷하니까 잘 맞춰보고싶다.”

-지난해 소속사를 나와 어머니가 매니저 일을 보신다는데, 방송가에서 특별한 걸 느꼈나?

“아무래도 어린 연기자는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맘대로 내 이미지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계약 등 행정 절차는 어머니가 해주시니 특별히 불편한 건 없다. 그렇다고 뭐 ‘독립군’처럼 해보겠다는 건 아니고.”

-최근 유달리 스캔들이 많았다.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다. 이전에 한 신문에 그런 기사가 났을 때 어머니가 전화해 ‘우리 딸이 그렇게 미우세요?’라고 한 적도 있다. 다음에 그런 일이 있으면 내가 직접 전화할거다.”

-어쨌든 연기자가 연애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

“늦기 전에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한다. 감성적인 멜로 연기를 하려면 내가 모르는 반쪽의 정서를 피부로 깊숙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안 그러면 극중 키스할 때도 ‘뭐 그런가보다’며 맹숭맹숭해질 수도 있을 테니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