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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LA‘전승 우승’ 꿈 영근다…11연승 챔프전 선착

입력 | 2001-05-28 18:45:00


LA 레이커스가 강적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한판도 내주지 않고 4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노리게 됐다.

LA는 28일 홈 스테이플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결승 4차전에서 경기시작 점프볼 이후 단 한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111-82로 압승했다.

플레이오프 11연승으로 89년 매직 존슨 등 팀 선배들이 세웠던 NBA 플레이오프(파이널 제외) 최다 연승과 타이기록을 이뤘다. 정규리그부터 따지자면 19연승.

현재 LA의 전력이라면 동부 콘퍼런스에서 누가 올라오더라도 축배를 위한 희생양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갑자기 LA가 강해진 이유는 뭘까?

삐걱거리던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마음을 잡고 ‘환상의 콤비’를 이룬 덕분이라는 것은 상식.

28일 4차전에서 143㎏의 거구 오닐은 왼쪽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26득점에 10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언론으로부터 ‘마에스트로(대가)’라는 칭호를 받기 시작한 브라이언트도 24득점에 11어시스트로 제몫을 다했다.

LA가 강해진 ‘진짜 이유’는 패장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의 입에서 나왔다. 포포비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인트가드 싸움에서 졌다. 레이커스의 데릭 피셔는 공수에 있어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선수다. 우리도 훌륭한 팀이지만 레이커스는 피셔의 가세로 완벽한 팀이 됐다”고 상대선수에게 보기 드문 극찬을 했다.

NBA 5년차 피셔(1m85)에게 올해는 최악. 오른발 피로골절로 62게임에 결장한 뒤 정규리그 20게임만 소화했다.

그러나 체력소모가 없던 탓일까. 피셔는 ‘코트 야전사령관’으로 돌아오자마자 펄펄 날아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공격에서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브라이언트를 편안하게 해준다. 단신에도 불구하고 상대공격수를 사이드스텝으로 따라가는 빠른 발로 찰거머리 수비를 자랑.

27세의 팔팔한 피셔는 이날 샌안토니오의 포인트가드를 번갈아 맡은 노장 에이버리 존슨(36)과 테리 포터(38)를 줄곧 따라다니며 지치게 만들며 3점슛 6개(7개 시도)를 포함해 팀내 최다인 28득점을 올렸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