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랭겔 미국 하원의원이 중국에 대해 북한을 탈출한 난민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지 말고 난민으로 보호해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원에 제출키로 했다고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상철(金尙哲) 탈북난민보호유엔청원운동본부장이 17일 밝혔다.
김 본부장은 “랭겔 의원에게 중국 내 탈북자들을 유엔이 정한 난민으로 인정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자 이같이 약속했다”며 고 말했다. 그는 “랭겔 의원이 이와 함께 탈북난민보호유엔청원운동본부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협조 공한을 하원 속기록에 올려주겠다고 약속했다”며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는 청원이 미 의회에 제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과 김영진(金泳鎭) 황우여(黃祐呂) 의원 등은 이날 미 의회 지도자들과 국무부의 마이클 팜리 인권담당 차관보 대행 등을 만나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를 비롯해 최근 북한 민간인으로선 처음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김순희씨에게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들은 16일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해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1180만여명 서명)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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