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0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중심부의 보안군 사령부 등에 대해 포격을 가해 1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포격은 팔레스타인 보안군 사령부와 함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본부 등 3개의 건물을 주요 목표로 이뤄졌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나빌 샤아드 팔레스타인 기획장관은 “아라파트는 무사하다”면서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선언한 테러전쟁”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9일 밤 탱크와 불도저를 앞세우고 가자지구의 난민촌에 침입해 포탄을 퍼부었으며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경찰이 사격을 가하면서 양측에서 수십 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인근 팔레스타인 관할지역에도 침입했다.
한편 이스라엘 내에서는 최근 무기를 싣고 팔레스타인으로 가던 배가 나포된 사건과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14세 소년 2명이 돌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팔레스타인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전쟁론이 확산되고 있다.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 소속의 유발 스타이니츠 의원은 9일 팔레스타인으로 가던 배의 나포 사건과 관련해 “지금보다 훨씬 큰 테러리즘의 위협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제는 팔레스타인과 전쟁에 돌입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면전 대신 소규모 전쟁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군사력을 무력화하거나 팔레스타인이 휴전에 동의하고 불법 무기를 이스라엘 등의 감시 아래 두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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