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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교회 젊은 목회 4]고형원 전도사

입력 | 2001-04-19 18:37:00


‘하나님,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우리의 죄악을 용서하소서. 이 땅을 고쳐주소서…” 이렇게 시작되는 ‘부활’이란 제목의 노래는 한국의 젊은 기독교인들 사이에 널리 불리는 복음성가 중 하나이다.

간절하면서도 힘있는 이 곡은 고형원 전도사(39·예수전도단 소속)에 의해 만들어졌고, 97년 시작된 ‘한국 부흥콘서트’의 주제곡처럼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한국 부흥콘서트’는 기독교 청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교파를 초월해 함께 모여 찬양하며, 민족의 영적 각성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을 위해 헌금하는 모임. 고 전도사가 기획을 맡고 있는 이 모임의 행사비용은 후원을 통해 충당되고, 여기서 나오는 헌금은 전액 북한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구한말인 1907년 평양에서 놀라운 부흥의 물결이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찾아와 죄를 고백하고 사회를 변혁하는 일에 나서게 됐지요. 그러나 대부흥이 있은 지 100년도 못된 지금,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던 평양은 최악의 영적 물질적 기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1000만 명의 기독교인을 자랑하는 한반도의 남쪽은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로 황폐해져 있어요. 부흥콘서트는 이 땅에 다시 새로운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시작됐습니다.”

고 전도사는 서울공고를 졸업하고 81학번으로 고려대 건축공학과에 입학했으나 2학년 때 중퇴하고 예수전도단 간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음악을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건축공학과에서 설계 제도를 해봤다는 이유로 예수전도단에서 악보를 그리면서부터. 뒤늦게서야 기타의 코드진행을 알았고 예수전도단의 찬양리더를 거쳐 작곡까지 하게 됐다.

“예수전도단 설립자인 오대원(미국명 데이비드 로스) 목사님이 한국에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이런 말을 했어요. ‘이제야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고요. 외환위기는 우리들의 마음이 가난해지도록 만들었고, 북한 사람들의 절박한 필요를 돕는데 나서도록 해 줬습니다.”

97년 연세대 강당에서의 공연으로 시작된 부흥콘서트는 98, 99년에는 전국 주요 대도시를 도는 순회공연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약 16만 명이 참여했다.

99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캐나다 토론토와 밴쿠버 등 북아메리카의 4개 도시를 순회했다. 2000년에는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 선교지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올해에는 5월 중 제주 천안 창원 포항 춘천 원주 등 중소도시에서 공연하고, 6월 2일에는 서울 이화여대 운동장에서 행사를 갖는다.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