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차량 기사가 주축이 된 전국건설운송노조가 노조 인정과 운반단가 인상 등을 요구하며 10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파업 참가가 예상되는 조합원은 70여개 레미콘회사 2300여명으로 전국 건설현장 2100여곳에 콘크리트를 공급하고 있다. 공급처에는 경기 부천시 상동지구 아파트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등 대형 사업장도 다수 포함돼 있어 공사 지연 등 피해가 우려된다.
건설운송노조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레미콘 기사들은 자기 차량을 갖고 있는 ‘지입차주’라는 이유로 노동법의 보호를 못받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운반단가를 현실화하고 시간외 근로수당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레미콘 회사들은 레미콘 기사가 차량을 소유한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노조 설립을 인정하지 않고 운반물량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2월 이들이 일정한 출퇴근 규정과 회사 기준에 따른 보수 지급 등 실질적인 고용관계에 있으므로 ‘근로자’라고 판정했지만 레미콘회사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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