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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뉴스]박찬호 2천만달맨? 2억달러맨!

입력 | 2001-04-06 17:31:00


2억달러냐 2천만달러냐.

LA 타임스지가 4일자(미국시간) 기사에서 박찬호(27)의 향후 연봉에 관한 소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이 소개한 내용중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부분은 "박찬호가 야구 역사상 첫 2천달러를 돌파하는 투수가 될 수도 있다"라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필자는 이 기사에 나온 2천만달러를 2억달러로 잘못 읽었다. 잘못 읽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아. 2억달러의 사나이도 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 신문을 통해 보도 된 것처럼 LA타임스는 "다저스 구단이 지난 오프시즌에 박찬호와 장기 계약을 맺지 못한 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하며 "현재 리그에서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박찬호를 데려가기 위해 준비중에 있는 구단이 여럿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박찬호가 연봉 2천만달러를 첫 번째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 필자는 2억달러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약간은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씨는 박 선수의 비교적 어린 나이 때문에 3-4년 계약을 맺은 후 그가 31세 또는 32세가 되면 다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찬호 선수에게 연평균 2천만달러에 10년 계약을 맺어주는 것이 결코 무리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보라스씨는 "찬호는 지난 시즌부터 성숙해지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아직도 자신이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고 투수로서 최고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타임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보라스씨의 말을 해석하면 '다이아몬드로 가공되면 더 잘할 것이고 그에 대한 정당한 몸값을 구단들이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연봉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10년간 2억5천2백만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투수중에 최고 연봉을 보장 받은 선수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마이크 햄튼으로 8년간 1억2천1백만달러를 받기로 되어 있다.

연봉이 1천5백만달러를 넘어가고 장기계약을 맺은 투수는 현재까지 햄튼과 케빈 브라운 2명에 불과 하다. 그렇다고 박찬호가 2천만달러를 못 받으리라는 법은 없다. 햄튼과 브라운을 박찬호와 비교할 때 박찬호는 미래가 밝은 선수이다.

박찬호 전담 캐처인 채드 크루터는 "리그의 특급 투수들은 대체적으로 나이가 많은데 박은 이들에 비해 훨씬 어려 그 가치가 더욱 높다. 다저스가 그와 장기 계약을 맺지 못한 것은 모험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로드리게스에게 10년간 연평균 2천5백만달러를 받도록 한 보라스씨가 박찬호에게 10년간 2천만달러를 받게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수년 전 본지는 박찬호가 6백만달러의 사나이가 될 수 있다는 기사를 썼는데 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정말 웃긴다"였다. 9백90만달러도 박찬호에게는 너무 낮은 연봉처럼 보이는 지금 그의 2억달러 연봉을 거론하는 것도 '웃기는 일' 일까.

글: 「인터뉴스 리포트」 최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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