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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등 "정권퇴진·구조조정반대" 주말 도심 격렬시위

입력 | 2001-04-01 18:52:00

재연된 화염병시위


민주노총 등 35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연대 준비위원회(위원장 단병호·段炳浩)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반경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1만3000여명(경찰 추산·공공연맹 집회 참가자 포함)이 참석한 집회를 갖고 △김대중 정권 퇴진 △미국 반대 △공기업 해외매각 및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등을 주장하며 이 주장의 관철을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집회에서 단위원장은 “현 정권은 구조조정과 공기업 해외매각 등을 통해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민중 생존권을 압살하는 정권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1시경 공공연맹(위원장 양경규·梁暻圭)도 서울역에서 조합원 8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으며 이들은 오후 3시경 종묘공원 집회에 합류했다.

집회를 마친 후 시위대는 명동 입구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려다 오후 6시반경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종각사거리에서 투석전으로 맞섰고, 오후 9시경에는 학생과 근로자 등 800여명이 연세대 정문 앞에서 화염병 150여개를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화염병을 던진 한총련 소속 대학생 20명 등 8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 '화염병폭탄' 대비 고무탄환 공기총 첫 휴대▼

한편 이날 시위 진압 경찰관 20여명이 고무탄환이 장착된 공기총을 휴대하고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민노총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신종 화염병의 위력은 거의 살상무기에 가까워 이 화염병이 등장할 경우 사용자를 검거하기 위해 고무탄환 공기총 20여정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시위에서 신종 화염병은 등장하지 않았고 경찰도 고무탄환 공기총을 사용하지 않았다.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