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올 수능 어렵게 낸다…"평균 최대 37점 낮게"

입력 | 2001-03-21 18:31:00


11월7일 치러지는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다. 이에 따라 4년제 대학 진학이 가능한 수험생 성적 상위 50% 집단의 평균 점수가 전학년도보다 많게는 30여점(400점 만점 기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현재 고교 3년생의 학력이 크게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성동·金成東)은 21일 ‘2002학년도 수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김원장은 “2000, 2001학년도 시험 결과를 참조해 난이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면서 “상위 50% 집단의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77.5점±2.5점(75∼80점)이 되도록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수리外 4개영역 어려워질듯

▼관련 표▼

- 대학 수학능력시험 주요업무 추진일정
- 2002~2001학년도 시행 대비표
- 대학 수학능력시험 시험지구
- 영역별 계열별 출제비율 및 출제범위
- 시험시간 및 영역별 배점, 문항수
- 예상지원자수
- 등급별 비율
- 실제 점수가 다른 갑, 을 두 학생의 성적통지표
- 수능시험 성적통지표 사례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성공할 경우 올해 수능 평균점수는 지난해(84.2점)와 비교할 때 평균 4.2∼9.2점, 4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16.8∼36.8점 내려가게 된다.

재작년 평균점수는 77.5점이어서 평가원은 일단 재작년 수준으로 출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행 2회째를 맞는 제2외국어도 지난해 상위 50% 집단의 평균점수가 81.7점으로 지나치게 쉬웠던 점을 감안, 올해는 6개 언어간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어렵게 출제할 방침이다.

평가원은 올해 입시부터 대학별로 입학전형이 다양해짐에 따라 충분한 입시 전형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험을 1주일 정도 앞당기고 채점 기간도 단축해 성적표를 지난해보다 9일 빠른 12월3일 나눠주기로 했다.

또 수능 총점 위주의 선발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점을 점수가 아닌 1∼9등급으로 표시하는 등급제를 도입, 대학이 수능을 수험생의 지원자격만을 가리는 자료로 활용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시험 영역은 수리탐구Ⅰ이 수리영역으로, 수리·탐구Ⅱ영역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으로 분리돼 모두 5개 영역이 되며 시험시간(380분)이나 출제문항수(220문항) 출제범위 등은 지난해와 같다.

평가원은 올 수능에 지난해보다 4만9000여명 줄어든 82만3000여명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ecolee@donga.com

등급제 도입됐지만 수능 절대적 영향

등급제는 소수점 점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소모적인 점수 경쟁을 막고 학교생활기록부 면접 논술 등 다른 전형 요소의 비중을 높여보자는 뜻에서 도입된 제도다.

교육부는 대학이 수능을 등급에 따라 지원자격을 가리는 기준만으로 활용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수능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등급은 수능 성적에 따른 상대평가여서 수험생들은 수능 총점이 성적표에 나오지 않더라도 ‘등급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수능 성적표에 영역별 점수와 백분위점수가 기재돼 점수로서의 기능은 여전히 살아있고 대학이 영역별 점수를 더해 총점을 알 수도 있다. 수능 총점을 기준으로 전형하는 것도 법적으로 가능해 등급제 효력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주요 사립대들은 정시모집에서 영역별 점수를 중요한 전형자료로 삼고 있다. 수능 이외에 자체적인 선발 기준이 미흡한 대학들은 수능을 절대적인 선발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