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북한 미사일계획 답보상태"…美군사분석기업 보고서

입력 | 2001-03-06 18:54:00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계획은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원조 중단으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대포동 2호 발사도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민간 군사분석 기업인 스트래트포닷컴(stratfor.com)은 5일 ‘북한 미사일 개발 계획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를 구축하는 사태를 우려,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늦추게 할 목적으로 기술 협력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이로 인해 장거리 미사일의 정확도와 성능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술과 자금 부족 때문에 당분간 시험발사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민간 위성이 지난해 11월 추적한 북한 대포동 미사일의 발사시설 및 조립시설 주변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1년전 같은 시기에 촬영한 사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대포동 2호 개발이 지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대포동 2호는 ‘아직 계획단계’이며 미 중앙정보국(CIA)도 외국의 지원이 없을 경우 “2020년까지는 개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은 NMD를 추진하기 위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래트포닷컴은 미국 러시아 등의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들이 설립한 민간 기업으로 미 정부와 기업 등에 군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