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희(오른쪽)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광고 로드중
침체에 빠졌던 한국 유도가 유럽에서 날아든 잇단 금소식에 서서히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2월초부터 유럽에서 전지훈련중인 유도 남녀 대표팀은 3일부터 열린 2001헝가리오픈 국제유도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유도에 빛을 던진 선수는 여자 63kg급에서 우승한 이복희(23·용인대). 그동안 2000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현 대표팀 트레이너 정성숙의 그늘에 가렸던 이복희는 결승에서 만난 오스트리아의 클라우디아 헬을 모두걸기 한판승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복희는 지난해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결승에서 정성숙에게 허벅다리되치기로 한판승을 거두고도 종합평점에서 뒤져 시드니 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기대주. 이복희는 지난해 오스트리아오픈 우승에 이어 올 유럽 전지훈련에서 독일오픈 동메달과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정성숙의 뒤를 이을 ‘확실한’ 재목으로 떠올랐다.
한국 여자 유도가 주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조민선이 2000파리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1년 만이자 남녀를 통틀어도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우승한 김형주(마사회·66kg급)에 이어 두번째다. 김형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또 여자부 78kg이상급의 김선영(용인대)과 이은희(한국체대·52kg급) 민경순(용인대·57kg급)도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