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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 태화강 철새 도래지 자리잡아"

입력 | 2001-02-23 00:32:00


울산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이 철새도래지로 자리잡았다.

부산 경성대 우용태 교수팀이 지난달 말 태화강 하류에서 철새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와 황조롱이 등 47종 3700여마리의 철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실시한 조사에서 40여종 2000여마리가 서식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두배 가량 늘어났다”며 “올해는 강추위 때문에 남쪽의 태화강이 얼지 않아 철새들이 몰린 측면도 있겠지만 태화강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먹이감이 풍부하고 강변에 갈대와 대나무숲이 많기 때문에 철새 도래지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경희대 윤무부 교수도 지난 98년 1월부터 99년 12월까지 2년간 태화강에서 철새 서식실태를 정기조사한 결과 천연기념물 5종을 비롯 물새류와 산새류 오리류 등 총 104종의 철새가 태화강에 서식한다고 밝혔다.

윤교수는 “수질오염물질의 태화강 유입을 막고 강가의 대나무숲과 갈대 등 철새 서식지를 잘 보존하면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