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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제폭발물 고교생이 제조 …인터넷으로 제조법 배워

입력 | 2001-02-20 18:44:00


3일 대구 시민운동장 부근에서 발생한 사제폭발물 폭발사건은 인터넷을 통해 폭탄제조법을 배운 고교생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20일 경북 김천시 S고교 2학년생 임모군(19·경북 김천시 모암동)에 대해 폭발물 제조 및 사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군은 2일 자신의 집에서 질산암모늄과 디젤유 등을 혼합, 시한장치가 설치된 폭발물을 만든 뒤 이를 노트북 컴퓨터 가방에 넣어 다음날 오후 1시40분경 대구 북구 고성동 시민운동장 화단에 놓고 40분 후 폭발하도록 했다는 것.

임군이 설치한 폭발물은 윤모씨(26·대구 중구 달성동) 등 2명이 운동장 부근을 지나다 가방을 주워 여는 순간 터져 윤씨 등이 중화상을 입었다.

경찰조사 결과 임군은 지난해 2월 컴퓨터 인터넷상의 폭발물 제조 사이트를 통해 폭발물 제조법을 배웠으며 지난해 9월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폭발물 실험을 하다 파편으로 온몸을 다쳐 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군은 경찰에서 “재미없는 세상에 뭔가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싶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며 “운동장 부근이 사람들의 보행이 많지 않고 폭발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어 실험 장소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특정인만을 상대로 비밀리에 운영중인 폭발물 관련 16개 인터넷 사이트를 적발, 이 사이트를 이용해 온 대구경북 지역 네티즌들을 집중 추적한 끝에 임군을 붙잡았다.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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