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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주가/상한가]70년대 축구스타 김재한씨의 변신

입력 | 2001-02-09 10:16:00


운동선수 출신이 운동과 무관한 기업체의 요직에 오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는 그렇다.

어릴적부터 운동에만 매달려 왔기 때문에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힘들고, 다른 사회집단과의 어울림도 적었기 때문이다.

밤잠을 뒤로 해가며 남들보다 2~3배 노력해야 그나마 비슷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

70년대 축구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김재한(54)씨. 그에게 있어 지난 8일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다.

지난 90년 주택은행 서울 개포지점 차장이라는 명함을 달고 본격적인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지 11년만에 지역본부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그의 공식직책은 주택은행 동부지역본부장. 관할구역내 점포망을 관리하는 요직으로 군대로 치면 사단장에 비유되는 자리다.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로 '성실'을 꼽았다. 운동을 하며 몸에 익힌 성실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가장 큰 힘이라는 것.

"축구경기처럼 새로운 자리에 임명되면 먼저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을 짜고 거기에 맞는 전술을 구사했다"며 축구인다운 성공비결을 털어놓는다.

그라운드를 주름잡던 스트라이커에서 명감독으로, 은행 지역본부장으로 그는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그의 성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와함께 운동선수 출신의 성공담이 더이상 '뉴스'가 되지 않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