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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전력 수요예측 잘못 한전 125억 경영손실

입력 | 2001-02-04 23:11:00


한국전력공사가 밤에 사용되는 전력수요량을 잘못 예측해 152억여원의 경영손실을 본 것으로 4일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25일부터 10월18일까지 ‘수화력발전소 및 송변전시설 건설공사 집행실태’에 대한 실지감사를 실시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해 한전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생산원가가 낮은 원전 및 유연탄 발전소의 발전용량 내에서 심야전력을 개발해야 하는데 수요예측을 잘못해 그 용량이 초과되는 바람에 99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냈어야 할 115억여원의 예상 판매이익을 내지 못한 채 오히려 37억여원의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한전은 결국 152억여원의 경영손실을 본 셈”이라며 “한전이 심야전력요금을 낮 요금의 4분의 1 수준으로 하고 시설공사비를 보조하는 등 심야수요를 지나치게 확대하는 바람에 높은 원가의 가스 유류 발전소까지 가동해야 했다”고 말했다.한전은 또 98년 12월 부산화력발전소 3, 4호기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재가동까지의 기간과 인건비 등 소요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바람에 24개월간의 휴지기간에도 178억여원의 인건비를 지출했고 앞으로도 유지관리비 462억여원을 낭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전은 99년 당진화력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하면서 일반적으로는 낙뢰 등에 의한 전기공급 중단을 우려해서 2루트 4회선(루트당 2회선)을 건설하는 데도 765㎸ 송전선로(1만3151㎿)를 2회선만 설치해 고장사고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측은 이 송전선로 2회선이 동시에 고장날 경우 엄청난 전압차가 발생해 우리나라 전체가 전력공급 불능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