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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국내 광우병 파동, 식탁으로 확산

입력 | 2001-01-31 19:48:00


국내 광우병 파동이 음식점 식탁 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육류를 즐기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거나 식사시 아예 쇠고기를 기피하는 경우마저 생기면서 외식업체나 식원료 공급업체들은 광우병의 불똥이 자칫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수입쇠고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외식업체나 사골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설렁탕집 등은 불안감을 나타내는 손님들이 늘면서 보험에 들거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등 육류 제품의 안전성을 알리는 데 부심하고 있다.

설렁탕 원료인 사골 사태 등을 음식점에 공급하는 P식품은 최근 광우병 파동이 확산되면서 최근 몇달 새 월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

P식품측은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면 1억원을 배상하는 보험에 가입했는데도 매출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광우병 파동이 가라앉지 않으면 업종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유럽에서 티본스테이크나 안심스테이크 등 인기 있는 부위의 판매가 금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형 외식업체들은 자사에서 판매하는 육류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의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매출에 큰 영향이 없지만 최근 쇠고기를 어느 나라에서 들여오는지를 묻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업소는 고객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광우병과 무관한 호주산 쇠고기임을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해 업소마다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호주축산협회에 쇠고기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보증서를 요청한 상태.

현재 사슴광우병(일명 광록병)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캐나다산 녹용이 수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녹용의 매출액도 뚝 떨어졌다. 경동시장의 한약 재료 판매사인 D사는 한달 4000만원 정도의 녹용을 팔았지만 경기 한파에 광우병 파동까지 겹쳐 최근 2000만원 정도도 못 팔고 있다. 부천 명가한의원 손영태(孫榮兌)원장은 “국내에선 약효를 인정하지 않는 캐나다산 녹용이 문제가 되자 국산이나 뉴질랜드산까지 불똥이 튀어 아예 녹용을 처방하지 말아달라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