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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유동성 장세엔 "우산을 쓰자"

입력 | 2001-01-30 18:50:00


주식투자경험이 있는 K씨는 작년 2월2일 종합주가지수 940선대에 대한투신증권의 엄브렐러펀드에 가입했다. 이 펀드는 MMF 공사채 블루칩 정보통신주 가치우량주 수출기업주 금융건설주 등 7개의 소펀드로 구성돼있었다.

K씨는 테마가 형성될때까지 안전한 MMF에 넣기로 했다. 주가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다 850선까지 밀리자 3월14일 엄브렐러 블루칩주식으로 전환했다. 주가하락후 기술적으로 반등할때는 우량주위주로 오른다는 판단에서다. K씨는 900선이 회복되자 욕심을 버리고 다시 MMF로 전환, 15일만에 12% 수익을 올렸다.

5월말 지수가 수급불균형으로 다시 650선까지 급락하자 그동안 하락폭이 가장 컸던 금융건설주를 택했다.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가는 5000원 이하로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락장에서도 금융주는 상승했고 K씨는 6월23일 수익을 굳히기 위해 공사채형펀드로 갈아탔다. 12월에는 코스닥펀드로 전환했고 연초 주가가 폭등하자 수익을 지키는 것도 투자라는 생각에 1월16일 미련없이 MMF로 전환했다.

K씨는 이렇게 총 5번 펀드를 전환해 1년여만에 50% 수익을 냈다.

▽엄브렐러펀드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99년에는 가치주를 선호하는 매니저가 인터넷 및 정보통신주 폭등장에서 철저히 소외당했으나 2000년에는 반대로 기술주선호 매니저들이 엄청난 손실을 냈다. 이처럼 일반주식형펀드의 매니저가 모든 종목에 제대로 투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시장흐름에 따라 기술주 가치주 채권 등 각종 테마형상품으로 옮겨 다니는 것. 주식이 좋으면 주식형에, 상황이 나빠지면 채권형에 넣고 쉬고 싶으면 MMF에 맡겨 확정금리를 받는 식으로 해야 위험관리도 가능해진다.

엄브렐러(Umbrella Fund)는 이처럼 투자자가 다양한 펀드로 옮겨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간 12번까지 전환이 가능하며 전환수수료는 없다. 개방형 뮤추얼펀드와 비슷하게 환매제한도, 수수료도 없다.

▽투자가이드〓제일투신증권 모진성 상품개발팀장은 “테마형펀드에 가입할 때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MMF나 공사채형펀드로 전환해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손실이 나면 원금대비 3%, 5% 등 손절매기준을 정해 팔고 나와야 위험관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금같은 유동성장세에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주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특정종목에 장기투자하는 것보다는 펀드를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K씨의 조언은 이렇다. “기술적반등이 예상될때는 지수관련 우량주의 펀드로 신속히 전환한다. 시장의 테마를 따라가되 한 테마가 시작되면 다음 테마가 끝날때까지 지속적으로 보유한다. 기회는 1년에 2∼3번은 반드시 오니 결코 조급해하지 마라”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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