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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따라잡기] 삼성전자, '울고 싶은데 빰 맞은 격'

입력 | 2001-01-26 10:24:00


'울고 싶은데 빰 맞은 격'

삼성전자가 단기급등으로 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때에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로 조정을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6만주) J.P모건증권(4만 4000주) HSBC증권(3만 3000주) 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3만주) 등 외국계증권사를 통해 대규모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다.

10시 10분현재 외국인들의 매도로 1만 8500원(-8.13%) 하락한 상태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늘 삼성전자의 조정은 오히려 다행이란 반응을 보인다.

펀드메털의 급격한 개선없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올랐다는 입장이다. 반도체가격의 본격적인 회복은 올 하반기에나 가능한데 FRB의 금리인하에 따라 늘어난 유동성으로 과도하게 올랐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지난연말 대비 43.98%(22일 기준) 상승했다.

이런 참에 전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하락(-4.08%)과 사상 최대치에 근접한 57.08%의 외국인 지분율 등을 핑계삼아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인텔이 '펜티엄Ⅳ'을 40%정도 인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삼성전자 주가 조정의 원인. 삼성전자의 '램버스 DRAM'이익률의 감소할 것이란 우려감도 외국인들의 매도를 가져왔다고 구희진 LG투자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분석한다.

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의견을 그대로 유지하며 1월말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29만대원의 목표가격까지 1/4분기중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늘 조정이 추가상승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덧붙인다.

외국계증권사중에선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과 DRK증권 ING베어링증권 등에서 30만원대의 목표가격을 제시하며 유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다소 신중한 반응도 나온다.

양봉진 마이애셋 주식운용팀장도 삼성전자의 조정이 의외로 올래 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고 인정한다.

양팀장은 "전일 그린스펀이 상원에서 금리인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을 들어 1월말 추가금리가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며 "추가금리인하가 없거나 시장예상보다 적을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나스닥시장의 반등을 반도체와 통신서비스업종이 주도했는데 그린스펀의장의 상원발언으로 이들 업종이 전일 큰폭으로 하락한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이나 CSFB증권 등 일부 외국계증권사는 4/4분기 실적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23만원대로 제시하고 있다. 현주가 적정수준이니 차익실현에 나서라는 얘기다.

박영암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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