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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주가/상한가]북극서 남극까지 최재웅군

입력 | 2000-12-31 23:54:00


최재웅(19·서강대 휴학)군. 그가 지구촌을 대표하는 8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지구의 최남단 남극점(South Pole)에 우뚝섰다.

지난 4월1일 북극점을 출발한 이후 9개월만의 일이다. 최군등은 자동차나 비행기 등 동력을 이용한 수송수단에 의지하지 않고 스키 자전거 카약을 타거나, 그것도 아니면 걸어서 2만4000km를 이동했다. 서울~부산을 27번이나 왕복하는 대장정이었다.

북극에서는 40일간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하루 8시간씩 썰매를 끌고 이동하는 혹독한 여정을 보내기도 했고, 자전거를 이용해 캘거리와 토론토를 지날때에는 인류가 직면한 환경과 기아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모험의 타이틀은 '극에서 극까지 2000'(POLE TO POLE 2000). 영국의 세계적 모험가 마틴 윌리엄스가 기획해 성사시킨 일이다. 수천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모험단에 최종합류한 최군은 지난2월 캐나다 밴쿠버 북동쪽 도시 ‘100마일의 집’에서 체력강화 훈련과 위성통신 장비 이용 교육을 받았다.

그후 최군은 8명의 동료들과 함께 북극~밴쿠버~캘거리~토론토~뉴잉글랜드~뉴욕~워싱턴~로스앤젤레스~멕시코~과테말라~에콰도르~페루~칠레 푼타아레나스~남극 아문센기지를 거쳐 드디어 남극점에 도달한 것이다.

이들은 탐험길에서 만난 시민과 청소년들의 메시지를 모아 작성한 ‘새 밀레니엄 인류선언’을 남극점에서 발표한 뒤 6일 푼타아레나스로 귀환한다.

또 다시 찾아온 경제위기,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정치판 등 우울한 새해를 맞는 우리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안겨다준 최군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