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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KBL코트에 활개 치는 '변칙작전'

입력 | 2000-12-29 20:55:00


2000-2001 프로농구의 가장 큰 특징은 정석과는 무관한 '변칙작전'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는 센터없이 경기를 치르는 '토털 바스케'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고 공격농구의 대명사 LG는 3명의 가드를 동시에 투입, 외곽슛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자주 목격된다.

SBS와 기아는 최근 '트리플 포스트'라는 색다른 작전이 먹혀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SBS는 외국인선수 2명에 국내센터 표필상(201㎝)까지 3명의 '빅맨'을 주전으로 투입, 골밑을 장악하면서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기아도 28일 삼성전에서 듀안 스펜서와 루이스 로프튼, 조동기(197㎝)를 동시에 투입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SBS의 데니스 에드워즈나 기아의 로프튼은 신장이나 플레이 스타일로 볼 때 파워포워드로 분류하기 어려워 엄격하게 따지면 '트리플 포스트'라는 말은 틀리다.

그러나 장신이 아닌 외국인선수들도 포스트플레이어의 역할을 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꼭 틀리다고 할 수는 없다.

'트리플포스트'가 프로농구코트를 강타하자 변칙농구에 일가견이 있는 LG 김태환감독도 이 작전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문이다.

김태환 감독은 3라운드에 들어서서 외곽슛 성공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1승3패의 부진에 빠진 LG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박재헌(200㎝)이 돌아오는 시즌 후반에는 '트리플 포스트'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감독은 중앙대에서 '트윈 타워' 김주성과 송영진을 이끌고 대학무대를 평정했던 터라 '높이농구'에도 일가견이 있다.

'모든 것은 성적으로 말한다'는 프로의 세계.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플레이오프 티켓확보가 당면과제로 떠오른 각팀 감독들은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깜짝카드'를 찾기위해 골몰하고 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