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뒤뚱거리는 걸음걸이가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분교의 로저 크램 교수와 대학원생 티모시 그리핀은 “펭귄은 몸에 비해 턱없이 짧은 다리로 가장 에너지를 덜 쓰며 걷기 위해 뒤뚱거리게 됐다”고 21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서 밝혔다.
펭귄은 걸을 때 한 쪽으로 쏠리면서 순간적으로 정지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펭귄의 걸음걸이가 추가 흔들릴 때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추는 한쪽 정점에 갔을 때 일시적으로 정지한다. 이때의 위치에너지가 다른 쪽으로 움직일 때 운동에너지로 변환된다. 펭귄 역시 이런 식으로 에너지를 비축한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바다공원에 있는 황제펭귄 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펭귄은 두 걸음을 걷는 동안 80%의 위치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에너지는 다음 걸음을 걷는데 사용된다. 사람의 경우는 65%의 위치에너지만이 비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핀은 “이 연구 결과가 팔자걸음을 걷는 임신부나 뚱뚱한 사람의 걸음걸이 또는 보행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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