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내년초 비메모리 부문 반도체사업에 본격 나선다.
동부는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3억달러 규모의 내외자 유치를 마무리한 뒤 내년 4월께 충북 음성 공장을 완성,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월 4만5000장 처리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동부는 당초 97년 반도체 사업에 착수했다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반도체 사업 진출의 꿈을 일단 접었다.
▽3억달러 유치 완료단계〓동부그룹은 산업은행(5000만달러) 하나은행(2000만달러) 등으로부터 총 1억달러를 차입금이 아닌 출자형태로 유치했다.
여기에 ING베어링을 주간사회사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1억5000만달러를 들여오는 외자유치 협상도 마무리단계에 와 있어 연내에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시바는 이미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외자유치가 완료되면 동부제강 동부건설 등 계열사가 투자한 초기 자본금 2억달러를 포함해 신설 반도체사의 자본규모는 5억달러로 늘어난다. 김준기(金俊起)동부회장도 개인자격으로 1500만달러를 투자했다.
국내 대기업의 신규사업에 국내외 금융기관이 이처럼 차입금이 아닌 출자 형태로 참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글로벌 합작기업으로 운영〓동부전자 음성공장은 월간 설비능력이 최대 4만5000장. 규모면에서 단일시설로는 세계최대 규모(클린룸 크기 가로 112m, 세로 200m)라고 동부측은 밝혔다.
동부는 주주구성면에서 실질적인 글로벌 합작기업 형태임을 감안, 영업 및 해외마케팅 책임자를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곧 영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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