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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반세계화 시위' 초긴장…NGO "회담장 봉쇄" 경고

입력 | 2000-12-07 18:39:00


프랑스 남부의 해변 휴양도시 니스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6일 유럽 각국에서 모여든 노조 및 반(反)세계화 단체 회원들의 시위와 이를 제지하려는 수천명의 경찰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시위대는 7일 회담장 주변을 인간사슬로 봉쇄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어 지난해 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때 세계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 수만명의 시위로 개막식이 예정대로 열리지 못한 사태가 재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모여든 유럽노조연맹(CES) 소속 노조원들과 농민연맹 빈민협회 등 반 세계화 단체 회원, 환경 및 인권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날 시내 중심지에서 범유럽 차원의 사회정의 구현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이 최루가스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정상회담장인 아크로폴리스센터 주변과 EU 회원국 대표단이 묵는 호텔 주변 등에 4500여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출입자들을 체크하고 거리를 순찰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아크로폴리스센터 주변의 상가는 폭력사태에 대비해 이날 대부분 철시했다.

경찰은 니스에 집결한 시위대의 규모를 5만여명으로 추정했으나 시위 주최측은 10만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진정한 사회민주주의 유럽을 위하여’란 슬로건을 내건 유럽노조연맹은 이번 회담에서 공식 채택될 ‘유럽 새 기본권 헌장’이 파업 등 노조의 권리를 제대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농민연맹 빈민협회를 비롯해 녹색당 계열의 급진단체들도 “이 헌장이 주거 취업 퇴직 등 인간의 기본권은 제대로 보장하지 않으면서 기업 등 기득권층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