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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PGA퀄리파잉스쿨 도전하는 청각장애인 이승만

입력 | 2000-11-28 16:04:00


요즘 스포츠 스타들이 아메리카 드림을 이루기 위해 연이어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찬호를 시작으로 해서 골프의 박세리 등 벌써 아메리카 드림의 정점에 서기위해 한 발짝씩 다가서는 선수들도 있다.

골프로 성공하려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의 진출이 전제조건. PGA투어에 진출하기 위해선 PGA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일정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만 한다.

퀄리파잉스쿨이 무엇인가? 말만 스쿨(학교)이지 골프 배우는 학교가 아니고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대회이다. 퀄리파잉스쿨은 총6라운드로 펼쳐지는 지옥의 레이스. 출전자 중 35위 이내에 들어야 PGA 풀시드권을 따낼 수 있다.

지난해 최경주는 이 학교(?)에 출전해 공동 35위를 마크. 턱걸이로 풀시드권을 따내 올해 PGA에서 활약을 했다. 그러나 PGA 투어를 통해 다음해 풀시드권 획득을 실패한 최경주는 다시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야 한다.

최경주와 함께 올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는 한 청년 골퍼가 있다. 그는 1999년 골프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20세의 청각장애 골퍼이다.

닉팔도와 박세리 등 수 많은 골프스타를 길러낸 골프계의 마이더스 리드베터도 이승만을 보고 홀딱 반해 그를 초청 장장 6시간이나 골프 티칭을 했었다. 그런 장시간 티칭은 리드베터에게도 처음 있었던 일.

이승만은 182cm의 키에 반듯한 외모로 누가 봐도 장애인이라고는 볼 수 없을 외모를 지녔다. 또한 청각장애라는 천형은 오히려 자신만의 싸움인 골프에는 도움을 준다고 증명이 됐다.

이에 반한 리드베터도 자신의 골프 학교인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아카데미 수강을 끈질기게 권유했지만 재정상의 문제로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하고 올 시즌부터 미국무대에 진출해 2차례 본선무대에 진출은 했지만 실력을 인정 받지 못해 돈을 벌기 위해 자동차로 미국전역을 헤매며 미니투어에 참가했다.

아버지 사업이 잘 될 때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던 이승만군은 이제 자신의 힘으로 아메리카 드림을 이뤄야 한다. 올해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며 배수진을 치고 퀄리파잉스쿨에 도전.

과연 장애를 딛고 훌륭히 미국프로골프 무대 정상에 우뚝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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