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진승현-정현준씨 "너무 닮았네"

입력 | 2000-11-24 23:50:00


MCI코리아 진승현 부회장(27)과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 사장(32). 두 사람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은꼴이다.

우선 신용금고를 인수해 사업자금줄로 이용했다는 점이다. 진부회장은 지난해 1월 열린금고(옛 벽산금고)를 인수한 뒤 세차례에 걸쳐 모두 1015억원이나 끌어다 썼다. 정사장은 서울의 동방금고와 인천의 대신금고를 인수해 673억원을 불법대출받았다. 사업을 위해선 불법행위도 거리낌없이 한 셈이다.

두 사람은 지주회사를 만들어 ‘벤처재벌’을 꿈꿨다는 점도 비슷하다. 진부회장은 MCI코리아와 KOL을 만들었고, 정사장은 디지털홀딩스라는 회사를 만들려다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한 ‘기업사냥꾼’이라는 점도 유사하다.

또 두 사람은 고려대 상대 출신이라는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정사장과 진부회장의 또 다른 공통점은 연예사업에 투자했다는 것. 정사장은 ‘스타돔 엔터테인먼트’를 차려 인기탤런트 C, K씨 등을 키웠고 진부회장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인터라이트 픽처’와 손잡고 드림써치가 제작한 본격 소방영화 ‘리베라메’에 투자했다.

이들은 주식투자와 기업사냥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금융계와 벤처업계에서 샛별로 떠올랐다. 그러나 현재는 수많은 ‘개미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힌 ‘시장교란자’라는 불명예를 쓰고 있다.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