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 통신회사들이 사활을 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IMT―2000. 그 핵심은 무선인터넷이다. IMT―2000은 최고 2M-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대용량 고속 데이터 전송을 이용한 음성전송, E메일, 정보검색, 화상전화, 이동 전자상거래 등 거의 모든 서비스가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IMT―2000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면 누구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작은 단말기 하나로 인터넷에 접속해 무한대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세계 어디서나 정보를 검색하고 주문형비디오와 고품질의 음악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즉 IMT―2000은 단순한 이동전화 서비스를 넘어서 지식정보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적 네트워크 기기라고 할 수 있다. IMT―2000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양적, 질적으로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이용판도의 변화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자는 약 1000만명, 이동전화 가입자는 2700만명이다. IMT―2000을 매개체로 이동전화가 인터넷 기기로 바뀌면 인터넷 인구가 최소 2배(중복사용자를 고려할 경우)가량 늘어나게 된다. 또한 주요 인터넷 접속 기기가 순식간에 PC에서 이동전화 단말기로 바뀌게 된다.
전문가들은 IMT―2000이 네트워크를 장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엄청난 경제적 효과도 몰고올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ARCC그룹은 전세계 무선데이터통신 가입자가 99년 이후 연평균 88.3%씩 증가해 2004년에는 7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지난해 12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규모가 올해는 1000억원을 돌파하고 2005년에는 2조96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무선인터넷이란 ‘그릇’에 담을 ‘음식’인 콘텐츠 시장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고 있다.IMT―2000용 콘텐츠는 현재의 텍스트 서비스가 아닌 멀티미디어가 중심이 될 전망. 현재 NTT도코모, 베텔스만, 노키아 등 세계통신업계의 거인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얻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은 최근 미국 야후와 무선인터넷 콘텐츠 제공을 관한 제휴를 맺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통신업체들과 인터넷 업체들간의 제휴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무선단말기용 운영체제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도구 △무선 동영상 압축기술 △무선 게임 등 소프트웨어 분야도 활황을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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