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폭풍’의 진원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선거구가 14일 오전(한국 시간 14일 밤) 전체 투표구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 작업을 일단 중단했다.
팜비치 선관위의 선거감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반으로 예정된 리온 카운티 순회법원의 개표 시한 연기 소송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선거감독위는 ‘기계 개표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주 법무장관의 서한을 받은 뒤 감독위원 3명이 투표를 실시, 2대1로 수작업 재검표 중단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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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직후 나비모양의 투표용지 도안 문제로 논란이 일기 시작한 팜비치는 12일 1%의 투표용지를 표본 추출해 수작업으로 재검표한 결과 고어 후보가 추가로 19표를 얻었다며 전체 투표구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를 결정, ‘플로리다주 재검표’ 논란에 불을 붙였던 곳. 팜비치 선거감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선관위는 13일 “14일 오전부터 42만5000여표에 대한 수작업 재개표를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팜비치가 재검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유권자가 플로리다주내 67개 선거구 가운데 3번째로 큰 곳인데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 압도적으로 승리한 곳이었기 때문.
고어 후보는 팜비치와 마이애미데이드 등 2곳의 카운티에서 수작업 재검표를 통해 승부를 뒤집는다는 작전을 펼쳐왔다. 팜비치의 수작업 개표 중단은 14일 오전 수작업 재검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