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선물 순매수로 주가가 3일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약보합세로 마쳤다.
대우차 부도와 현대건설 처리 문제, 은행권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관망세가 높은 가운데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에 연동된 프로그램 매매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들은 SK텔레콤,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8일째 순매수를 보였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74포인트(0.86%) 오른 558.09로 마감, 지난 3일 이래 사흘만에 상승세로 마쳤다. 코스닥은 상승 출발 뒤 거래소 약세 영향으로 약보합세로 전환되며 전날보다 0.32포인트(0.40%) 떨어진 79.31로 마감,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선물 12월물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확대와 축소 영향으로 장중 67.55∼70.25에서 등락한 뒤 전날보다 1.20포인트(1.75%) 오른 69.60에 마쳤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팀장은 “현대건설과 대우차 부도 문제, 미국의 대선 이후, 옵션 만기일 등으로 선물에 연동되는 관망기조를 띤 장이었다”면서 “SK텔레콤과 현대차가 외국인들의 매수 속에서 지수상승을 이끌었으나 삼성전자가 약해지면서 다소 부담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외국인들의 현선물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과 대우차 부도문제로 약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들의 선물순매수가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로 강세 전환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이후 외국인들이 선물 순매수를 크게 줄이면서 선물 약세가 벌어지자 다시 약세로 전환했으나 오후 1시30분 이후 선물 상승과 프로그램 매수세, 외국인들의 순매수 확대 등으로 강보합세로 바뀌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현물 거래소에서 1051억원을 순매수 8일째 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개인들은 현대건설 처리와 대우 부도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46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들은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 위주로 66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도는 1282억원, 매수는 858억원에 달해 장중 등락 요인을 제공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억5222만주로 전날(3억4658만주)보다는 다소 늘었으나 지난 2∼6일의 4억주에는 못미쳤고, 거래대금도 현대와 대우차 문제로 관망세가 높아지면서 1조8214억원으로 2조원을 넘지 못했다. 하락종목이 587개(하한가 16개)로 상승종목 211개(상한가 35개)를 두배반 이상 앞도했다.
종목별로는 SK텔레콤이 외국인 순매수로 지수상승을 이끌고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은행,주택은행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대우차 부도처리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도 급등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현대전자도 약세를 보여 반도체 관련주들이 지수상승을 막았고, 포항제철, 삼성전기, LG전자 등도 하락했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악재에 내성이 길러져 대우차 부도 등 악재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라면서 “현대건설과 은행권 구조조정 문제가 처리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호재를 찾으면서 대형주를 저가매수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내일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게 미국 증시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옵션만기일과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출회 정도가 변동성과 함께 시장을 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