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침해 혐의로 웹사이트의 폐쇄가 유력했던 MP3 음악파일 교환서비스 업체 ‘냅스터’가 지난달 31일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과 제휴해 새로운 온라인 음악 제공시스템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베르텔스만은 새 시스템 개발을 위한 자금을 대주는 대신 냅스터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전미음반협회(RIAA)와 함께 냅스터를 제소했던 베르텔스만 그룹 산하 음반회사 BMG는 이에 따라 조만간 소송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서비스는 BMG사의 음악을 내려받으려는 냅스터 사용자로부터 가입료를 받는 ‘유료회원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텔스만은 냅스터에 곡을 제공하는 대신 가입비 일부를 저작권 소유자에게 지불한다는 것.
BMG는 휘트니 휴스턴과 애니 레녹스, 퍼프 대디, 산타나 등 최고의 팝 스타가 소속된 음반회사로 RIAA와 함께 냅스터를 공격하는 선봉대 역할을 해왔다. 지난달 초 미 연방항소법원은 하급법원의 ‘냅스터 폐쇄’ 판정을 유보하고 이달 초쯤 최종 판결을 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소송이 곧 끝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른 회사도 BMG처럼 냅스터와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르텔스만의 토마스 미들호프 회장은 “28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냅스터는 이번 계약으로 음악은 물론 디지털 영화 파일까지 전송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인터넷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들호프 회장은 “냅스터는 새로운 음악 전송방법을 보여 줬고 우리는 그것이 향후 음악산업에 새 모델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RIAA는 이같은 소식에 대해 “냅스터가 저작권을 인정했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현재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소송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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