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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美어닝시즌 이번주 절정

입력 | 2000-10-17 18:36:00


미 뉴욕증시에 등록된 기업들의 분기실적이 발표되는 ‘어닝 시즌(earnings season)’이 이번 주에 절정에 달한다. 인텔, IBM(이상 17일·현지시각), AOL, 마이크로소프트(18일) 등 주요 기술주들과 코카콜라(17일), 보잉(18일), 질레트(19일) 등 쟁쟁한 가치주들이 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것.

각 업종 대표주인 이들의 실적은 해당 종목의 주가는 물론 전 세계 관련업종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준다. 우리와는 달리 미국에서 실적 발표가 주가에 직결되는 배경은 뭘까?

굿모닝증권 홍준욱 과장은“실적과 주가간에 안정적인 관계가 형성돼 있고 시가배당을 근거로 한 배당투자가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연중내내 기업 실적 관련 뉴스를 듣고 이를 근거로 무엇을 사고팔지를 결정한다. 미 기업들은 반기별로 실적을 발표하는 국내기업들과는 달리 분기별로 실적을 발표한다. 결산월은 1, 3, 5, 8, 11, 12월 등 연중 고루 흩어져 있고 분기별로 각 기업의 매출 및 순이익에 대한 전망치, 추정치, 확정치, 다음 분기 전망치 등이 잇달아 쏟아져 나온다.

12월 결산법인의 3·4분기(7∼9월)를 예로 들어보자. 9월말이 되면 기업들이 3·4분기 실적 추정치를 사전발표(pre―anouncement)한다. 이 ‘자백 시즌(confessions season)’은 10월초까지 계속된다. 프리 어나운스먼트는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을 돕기 위한 자발적인 서비스가 아니다. 미국 증권가에서 굳어진 관행으로 회피하다간 주가가 빠진다.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올 게 뻔한 경우 일부 기업들은 추정치 발표 때 일부러 낮은 수치를 발표해 확정치 발표가 주가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도 한다. 이 경우 확정치가 발표될 때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간혹 있다. 어닝 시즌은 10월 중순에 피크를 이룬다. 최종 분기보고서는 11월말까지 작성된다.

그런데 이같은 과거 실적보다 주가에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미래 실적에 대한 전망이다. 애널리스트(업종분석가)들의 실적 전망치는 연중 발표된다. 이들의 실적전망치를 취합해 퍼스트콜(www.firstcall.com) 같은 증권정보회사에서 내놓는 것이 시장 예상치(market consensus).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실적이 자신의 예상치와 2분기 이상 어긋나면 해당기업의 투자등급을 변경한다. 투자등급 조정은 즉각 ‘주가를 폭발시키는’ 위력을 발휘한다.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