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 부실한 은행일수록 임직원 대출비율이 높고 큰 폭의 특혜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쌈짓돈 대출’을 해 온 부실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수조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온 점에서 ‘세금을 임직원 복리후생에 충당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에서 임직원대출 비율은 서울은행이 6.18%로 가장 높았고, 외환(3.12%) 제일(2.72%) 한빛(2.63%) 조흥은행(2.20%)이 뒤를 이었다. 우량은행으로 분류되는 주택(0.47%) 신한(1.62%) 국민은행(1.65%)은 상대적으로 임직원대출 비율이 낮았다.
은행권이 적용한 일반금리와 임직원금리의 차도 한빛 5.80%포인트(P), 조흥 5.63%P, 제일 5.43%P, 서울 4.98%P 등이었다. 한빛은행 직원의 경우는 2000만원을 대출받았다면 일반인보다 연 116만원의 이자를 덜 낸 셈이다. 주택은행은 금리차가 1.17%P 정도였다. 특히 일부 지방은행은 가계대출 가운데 임직원 대출비중이 최고 8.32%(부산은행)에 이르러 고객을 위한 은행인지, 임직원을 위한 은행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밖에도 SK생명이 일반 대출금리(신용대출 기준)가 연 14.6%인데 반해 임직원에게는 연리 4.0%에 대출하는 등 나머지 금융기관들도 특혜대출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A)
임직원대출
금리(B)
금리차
(A-B)
조흥
11.01
5.38
5.63
한빛
10.48
4.68
5.80
제일
10.60
5.17
5.43
서울
11.10
6.12
4.98
외환
10.30
7.10
3.20
국민
10.90
6.51
4.39
주택
10.79
9.62
1.17
신한
10.19
6.34
3.85
한미
10.38
8.31
2.07
하나
10.00
7.09
2.91
평화
8.81
9.17
-0.36
대구
10.09
5.92
4.17
부산
9.70
6.60
3.10
광주
11.39
6.15
5.24
제주
11.14
6.30
4.84
전북
11.30
6.41
4.89
경남
11.38
7.20
4.18
평균
10.56
6.71
3.85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