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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창]이승엽 "도박 안했다" 해명불구 의혹

입력 | 2000-09-21 16:00:00


과연 가지 않았을까.

본지가 20일자로 보도한 시드니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의 도박파문이 일파만파의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이승엽이 “나는 절대 가지 않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진위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승엽의 소속 구단인 삼성의 이문한 운영과장이 국제전화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승엽은 “18일 밤 고질인 무릎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홈부시베이의 선수촌에 남아 강병철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표팀 트레이너로부터 새벽까지 물리치료를 받았다”는 것.

그러나 이 주장에는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그날 카지노 2층에 있던 임창용은 교민들이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사인을 해주던 중 “1층 오락실에 홈런왕 이승엽이 있으니 거기 가서 사인을 부탁해라”고 말했다는 게 현장에 있었던 한 방송기자의 증언.

임창용은 후배인 정수근에게는 “이제 가야 되니 승엽이를 불러 와라”고도 말했다.

이승엽이 저녁부터 새벽까지 물리치료를 받았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 또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모 선수는 10여명의 야구선수들이 그날은 물론 대표팀이 시드니에 도착한 9일 이후 카지노를 안방 드나들 듯 했고 기자들과도 자주 부딛혔다고 털어놨다.

현재 대표팀의 김응룡감독을 비롯한 김인식 강병철 주성노코치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는 상태.

20일 김응룡감독과 정몽윤 대한야구협회 회장을 면담한 이상국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은 “올림픽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우리 선수들이 카지노를 출입했다는 데 대해 대표팀을 대신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를 드린다”면서 “21일 일본전을 끝낸 뒤 중징계가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