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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로씨 죽창들고 난동…"남편이 부인 못만나게해"

입력 | 2000-09-03 18:47:00


일본인 야쿠자 살해죄로 일본에서 31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9월 영구 귀국한 권희로(權禧老·71)씨가 부산 자비사 신도의 집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오전 11시경 부산 동구 범일동 H아파트 3동 안모씨(46) 집에서 권씨가 자신이 만든 죽창으로 안씨와 안씨의 부인 박모씨(43)를 위협하며 난동을 부리다 자신의 얼굴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고 경찰에 연행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권씨는 자비사 신도인 박씨와 귀국 후 알고 지내왔으나 최근 다른 신도로부터 “박씨의 남편이 당신과 못 만나게 하려고 박씨를 폭행하고 집에 감금했다”는 말을 듣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길이 1m의 죽창을 들고 안씨 집에 찾아가 안씨 등을 위협하다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죽창에 자신의 턱부분이 찔렸으며 경찰이 출동하자 안방 이불과 장롱 등에 불을 붙였다가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간 경찰에 붙잡혔다.

권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경에도 휘발유 3통과 칼 3자루를 들고 안씨 집을 찾아 안씨와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권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키로 했다. 한편 권씨는 10여년 전 옥중 결혼한 부인 돈모씨(55·여)가 올해 초 자신의 전재산인 5000여만원을 챙겨 달아난 뒤 혼자 살아왔다.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