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이 좋은 상품이라며 추천해놓고 이제와서 원금마저 까먹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지난해 4월 시중은행이 일제히 판매를 시작한 단위금전신탁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자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24일 현재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각 시중은행의 단위금전신탁 24개 상품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원금마저 손해본 상품은 9개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인 연 7%대에도 못미치는 상품도 8개나 됐다. 특히 주식에 5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성장형’은 서울(12.26%), 기업(1.59%), 조흥(0.62%)를 제외하고는 전 은행이 마이너스 수익률은 내고 있다.
원금을 10% 이상 ‘까먹은’ 은행도 2곳이나 됐다. 다음달 30일 만기가 오는 한빛은행의 비젼21전환형 2호는 연환산 수익률이 24일 현재 ―12.85%, 다음달 27일이 만기인 신한은행 점프7호는 ―11.33%다.
게다가 만기가 연말에 가까운 상품일수록 수익률은 더 좋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대부분의 은행에서 주식투자에서 큰 손해를 봤기 때문. H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엔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었으나 현재 주식시장이 나빠져 수익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 고객들은 은행상품에서 원금이 손실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창구에선 고객과의 마찰이 빈번하다”고 털어놨다.
다만 서울은행의 전 상품이 연 9∼12%대의 높은 수익률은 내고 있으며 한미은행의 전환형 2호가 연 23.8%의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미은행은 “초기에 주식비율을 높여 목표 수익률(15%)에 도달한 뒤 주식을 매각, 안정적인 채권만으로 운영하는 전환형을 제대로 운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위금전신탁은 폐쇄형 금융상품으로 원칙적으로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며 만기가 돌아오는 즉시 펀드를 청산하기 때문에 만기 이전 투자자의 선택권이 많지 않다.
▼9월 만기 단위금전신탁 운용실적▼
은행
상품명(종류)
만기
기준가(연환산수익률 %)
국민
빅맨스트롱펀드전환1호(전환형)
1일
1009.94(1.01)
〃전환2호(전환형)
9일
987.33(-1.31)
기업
흥부네박7호(성장형)
2일
1015.57(1.59)
아름드리4호(안정성장형)
28일
1032.50(3.58)
알토란7호(안정형)
28일
1082.99(9.15)
서울
월드2000성장1호(성장형)
20일
1113.88(12.26)
월드2000안정성장1호(안정성장형)
〃
1102.62(11.04)
월드2000전환1호
〃
1084.4(9.08)
신한
전환형2호(전환형)
18일
912.85(-9.36)
점프8호(성장형)
27일
897.24(-11.33)
국공채플러스2호(채권형)
〃
1022.43(2.47)
외환
전환2호(전환형)
20일
989.34(-1.15)
조흥
파라다이스3호(성장형)
3일
1006.01(0.62)
조흥베스트안정1호(안정형)
13일
1059.09(6.23)
조흥베스트성장1호(성장형)
〃
978.26(-2.29)
제일
으뜸안정2호(안정형)
14일
1079.08(8.34)
체인지업전환형1호(전환형)
〃
1027.08(2.86)
하나
기쁨나무 안정성장형11호(안정성장형)
10일
1008.86(0.85)
한미
성장형7호(성장형)
7일
962.68(-3.87)
한미전환형2호(전환형)
27일
1216.45(23.80)
한빛
비젼21전환1호(전환형)
1일
921.41(-8.0)
비젼21전환2호(전환형)
30일
884.12(-12.85)
평화
스마트안정6호(안정형)
13일
1074.79(7.88)
스마트성장6호(성장형)
〃
936.50(-6.69)
(자료 : 각 은행)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