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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자금 유출입 급증

입력 | 2000-08-08 11:59:00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 규모가 크게 증가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들도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처럼 단기차익을 노린 단타매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이 8일 내놓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의 특징 및 전망'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금 유출입규모는 올 상반기에 월평균 108억2,000만달러, 7월에는 9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64억8,000만달러나 98년중 월평균 23억5,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유출입이 증가한 것은 지난 1·4분기에 투자비중을 확대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4,5월의 금융시장 불안감 확산, 7월의 국내 은행권 파업 움직임 및 기업·금융구조조정 지연등에 대한 우려감으로 유출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올들어 월평균 유출액은 45억8,000만달러로 순유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3·4분기중 월평균 유출규모 44억9,000만달러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단기 이익을 실현하기위한 매도가 증가한 것도 유출입이 급증한 원인이다.

외국인투자자금의 순유입액 대비 거래규모는 1·4분기중 4.3배에서 2·4분기에는 11.1배로 크게 높아졌다.예컨대 외국인들은 1억원의 투자자금으로 1·4분기에는 4.3회 거래를 했으나 2·4분기에는 11.1번이나 거래를 한 셈이다.

이와함께 원화 환율이 기조적인 외화의 초과공급으로 연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투자자들이 환차익을 기대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투자자금 유출입규모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미국 경제여건등 대외 여건과 국내 금융·기업 구조조정의 성과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승윤parksy@donga.com